매일신문

[사설] 민노총 관계자들의 충격적 북한 꼭두각시 행각 의혹

국정원과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북한 지령문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작성한 대북 충성맹세문을 다수 확보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근로자 권익 향상이란 허울 아래 북한의 조종을 받아 반국가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다.

북한 지령문에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윤석열 정권 퇴진과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라' 등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 때 '국민이 죽어간다' '퇴진이 추모다' '이게 나라냐' 등 반정부 시위에 동원된 구체적 구호가 북한 지령문에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작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는 '모든 통일 애국 세력이 연대해 대중적 분노를 유발시키라'는 지령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방첩 당국은 작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장기 파업도 북한의 지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작년 2월에는 "한미일 군사 동맹(협력) 해체 등의 구호를 들고 반미 투쟁을 벌일 것" "주한 미군 철수 투쟁 구호로 전 지역적 범위에서 넓혀 나갈 것"을 지시했다.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민노총은 작년 8월 반미(反美) 집회에서 "한미 동맹 해체" "한미 전쟁 연습 중단"을 내건 바 있다.

충성맹세문은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일 등 북한 국경일을 기념해 작성됐는데 북한의 주체사상과 김정은 리더십 등을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최악의 폭압적 1인 지배 체제와 이를 정당화하는 이론을 찬양하는 그 정신 지체와 파탄이 참으로 가엾다.

민노총 등은 방첩 당국의 수사를 '공안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혐의자들도 '노조 탄압' 등을 내세우며 부당한 수사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지령문에는 간첩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공안 탄압'으로 몰아 대중적 분노를 유발하라는 지침이 있다고 한다. 철저한 수사로 북한 꼭두각시들의 반국가 행각을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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