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청주관 건물 외벽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미디어 캔버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캔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미술관을 향유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실내 전시 관람 한계를 극복한 옥외 전광판에 주목, 보다 많은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
디지털 사이니지나 미디어 파사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됐는데, 최근에는 건물 외벽에 미술작품을 송출하면서 비대면 시대의 효과적 전시공간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도시의 건축물이 하나의 캔버스로 전환돼, 개방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몰입형 예술경험을 선사하는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관은 지난달부터 미술관의 소장품 2점과 미디어 작가 박제성의 신작 2점을 미디어 캔버스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제성 작가의 신작 'eyes of'(2022~2023)는 기술 발달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삶과, 이를 바라보는 눈으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동시대적 물음을 담고 있다. 이미지 캡셔닝(Image Captioning) 기술을 사용해 최근 뉴스의 특정 장면을 인공지능 프로그램(AI)에 해석하게 하고 이러한 기술적 과정에서 누락된 상황의 맥락과 의미를 질문하는 작업이다.
또한 '8 hours'(2022~2023)는 표준 근로 시간 8시간 동안 춤추는 개체를 통해, 춤을 추는 동안 쌓여가는 노동과 시간의 축적에 대해 다룬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는 무엇이며, 미디어 환경에서 노동과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험적 작품이다. 인공지능과 아나모픽 기술 등을 이용해 제작되는 두 작품은 커브형 미디어 캔버스의 입체감을 통해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디어 캔버스는 기술과 예술이 다양하게 결합된 작품이 표출되는 개방형 전시 플랫폼으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미술관의 방대한 소장품과 첨단의 미술작품을 일상적으로 만남으로써,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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