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익명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헬렌 윌콕스 씨?"

이 책은 주인공인 플로렌스가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헬렌은 교통사고 후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그녀를 헬렌이라 부른다. 문득 헬렌이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었으리라 직감한 플로렌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베스트셀러 소설가 '모드 딕슨'의 정체가 다름 아닌 헬렌이기 때문이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플로렌스는 그날부터 이름부터 나이, 성별까지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졌던 '익명작가' 모드 딕슨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삼키려 한 대가는 가혹하다.

팽팽한 긴장감과 압도적인 반전이 이어지는 이 책은 2020년 원고가 공개되자마자 영국, 미국 등 20개국에 판권 계약이 성사되고 유니버설픽처스가 영상 판권을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92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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