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치칼럼]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고 싶어요.

윤홍식 대구 뉴욕치과 대표원장
윤홍식 대구 뉴욕치과 대표원장

"임플란트 치료를 하면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나요?"

치과에 방문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물어보는 공통적인 질문 중 하나이고 아마도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점일 것이다. 저는 "오직 하느님, 부처님만 아시지 않을까요? 그러나 확률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한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생존율로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병원 기준으로 10년 단위로 97%라고 한다면, 오늘 100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할 경우 10년 뒤에도 97개의 임플란트가 환자의 구강 내에 남아서 음식을 씹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플란트는 영구적이 것이 아니다. 사용할수록 닳고 깨지고 손상될 수 있는 소모품이다. 환자분들은 가끔 이렇게 어렵게 비용을 들여 하는 치료이기에 절대로 또는 10년 정도는 넉넉하게 사용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 가령 차를 구입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자동차 가격이야 천자만별이지만 중형차를 생각해 보자. 적어도 3천만~4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지만 신차의 모양과 기능이 평생이나, 10년 정도는 무조건 사용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가격이 비싼 수입차인 경우 더욱 감가의 비율이 높다. 물론 의료시술을 자동차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종종 환자분들이 임플란트 비용이 비싸니 무조건 영구적이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임플란트 술식면에서는 임플란트가 매식될 부위에 따라 임플란트의 종류와 직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에 다양한 임플란트가 있는데 숙련된 술자의 경험에 비추어 뼈의 상태 등을 고려해서 임플란트가 선택된다. 그리고 적당한 양의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인공뼈 이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다.

둘째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은 기존의 치주질환이 제거되지 않거나 정기적으로 임플란트 관리가 되지 못한다면 무조건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래서 임플란트 환자들은 정기적인 내원(3개월)을 해 방사선 촬영이나 치주탐침 등으로 임플란트 주위의 골소실을 검사하고 세균막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셋째 전신 건강 즉 당뇨, 흡연, 음주 등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당뇨 조절은 치주질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넷째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식사나 간식 섭취 후 꼼꼼하게 양치를 해야 한다. 치간 칫솔, 치실 사용으로 임플란트 주위관리,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 섭취를 피해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을 고쳐야 하며, 정기적으로 치과검진과 치석제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의 4가지 이외에도 수명과 관련된 요소는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며 저는 환자분들께 위의 4가지 요소와 관련해 성공률을 '100'으로 보면 술자의 역량이 60~70이고, 나머지 3가지가 30~40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술자와 환자의 협력이 잘 이루어질 때 임플란트 수명을 크게 줄이지 않고 당분간 임플란트를 잘 사용하실 수 있다고 말한다. 임플란트는 한번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술식에 임해야 한다.

윤홍식 대구 뉴욕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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