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정상회담에 엇갈린 희비 中 "폐쇄적 소그룹 반대"…美 "한국, 역사적 차이 극복"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한국이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항해 일본·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개별국가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 지역 평화와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매체의 윤 대통령 방일 등에 관한 논평 요구에 "중국은 한일 양국 모두와 인접한 나라로서 일본과 한국 간 상호 움직임과 한일 관계에 생긴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반응에 대해 중국이 윤 대통령의 방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일관계 개선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포위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왕 대변인은 "일본의 군국주의 대외침략과 식민통치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재앙을 초래했다. 우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성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한결같이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미국이 추진 중인 공급망에서의 중국 탈동조화에 한·일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왕 대변인은 "중국과 일본, 한국은 중요한 경제·무역 협력 파트너이며, 지역과 글로벌 생산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3자 및 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언론에서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각) 이번 정상회담을 '12년간 중단됐던 셔틀 외교의 시작'이라고 평하며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이 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일본, 미국과의 안보 및 외교 협력을 강화해 북한과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항해 3국이 단결해야 한다는 새 우선순위를 반영한 것dlek.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한 점에 비춰,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서울·도쿄 특파원 기사를 나란히 배치하고 이날 회담이 "적이자 친구인 양국 관계에 '이정표'가 된다"고 평했다. 방송은 "윤 대통령의 강제동원 해법은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해 과거를 제쳐놓은 것"이라며 "취임 후 한·미 관계의 회복을 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삼은 윤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에 맞서 파트너들을 더 가까이 끌어들이고자 하는 미국을 기쁘게 만들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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