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일정 중 한 장면을 언급하며 "상대국 국기에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 53분쯤 페이스북에 해당 일정 중계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를 첨부,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지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의 과거 청와대 의전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듯 "의장대 사열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 어처구니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현장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동선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동선상 태극기를 먼저 접하게 돼 있었다.
①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는데, 이때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탁현민 전 비서관의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이라는 설명대로다. 물리적으로 양국 국기가 나란히 붙어 있기는 하지만, 순서상 태극기 차례인 것.
②이어진 동선에서는 일장기를 마주하게 됨에 따라, 이번엔 기시다 총리가 고개를 숙여 경례를 했다. 순서상 일장기 차례인 것.
③그런데 이때 옆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따라 고개를 숙인 것이다.
즉, 탁현민 전 비서관의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탁현민 전 비서관의 주장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경례를 할 때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 있었듯이, 기시다 총리가 경례를 할 때 윤석열 대통령도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현재 온라인 등에서는 '탁현민 전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고개를 숙였다고 비판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탁현민 전 비서관은 다른 부분(경례 순서, 횟수 등)을 짚은 것이다.
다만, 이는 탁현민 전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첨부한 2장의 사진만으로는(또한 페이스북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사진만 확인하는 경우) 제대로 설명되기 어려운 부분으로, 본 기사에 첨부된 위 영상 캡처 화면 이미지 3장을 ①②③ 순으로 참고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매일신문에 "방문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로 다른 외국 정상들의 방일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다.(아래 사진)


▶이번 논란은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 당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바이든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었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을 두고(아래 사진) 비판이 이어졌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다.
이때도 대통령실은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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