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치원방과후전담사, 21일 임금 인상안 반발 파업 예고

학교비정규직노조 "물가 인상률도 못 미치는 기본급 인상안 철회해야"
31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 참여

17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유치원방과후전담사들이 파업을 진행했다. 학비연대 대구지부 제공
17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유치원방과후전담사들이 파업을 진행했다. 학비연대 대구지부 제공

대구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유치원방과후전담사들이 교육 당국의 임금 인상안 등에 반발하며 이달 21일 부분 파업, 3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치원방과후전담사는 공립유치원에서 방과후과정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원이다. 2017년까지 유치원 종일반 강사 혹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로 불리다가, 이듬해 3월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유치원방과후전담사로 명칭이 통일됐다.

현재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은 기간제 교사와 함께 유치원방과후전담사가 담당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는 17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은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 인상안(1.7% 인상)을 철회하고, 성실하게 임금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치원방과후전담사들은 업무 분장 과정에서 제대로 된 협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있고, 전담사의 업무가 아닌 일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없이 강요를 받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또한 기간제 교사와 전담사의 업무가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전담사에게는 절반 수준의 임금을 주며 일은 똑같이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치원방과후전담사들은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후 '교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현재 대구 내 유치원방과후전담사는 236명이며, 노조는 이들 가운데 오는 21일과 31일 각각 파업에 참여할 인원을 수합 중이다. 이들은 이달 31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진행하는 전국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에 앞서 오는 21일 유치원방과후전담사에 한해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와 갈수록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차라리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가 낫다며 퇴사하는 이들이 많다"며 "교육 당국이 계속 면담을 거부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공립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비민주성을 알리는 투쟁에 전면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방과후전담사가 파업에 참가할 경우 해당 유치원에서는 보결 지원을 통해 방과후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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