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서대구역 개통 1주년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대구 서북부의 관문인 서대구 지역은 일찍부터 대구염색공단과 서대구공단을 중심으로 섬유산업이 발전하면서 산업화 시대 국가 경제를 견인한 산업의 중심지였다.

특히 1970년대 초에는 전국의 섬유·의류 도매업체 3곳 중 1곳(33.7%)이 대구에 있고, 판매액은 전국 판매액의 절반 이상(52.6%)을 차지할 정도로 섬유산업이 융성했다.

이러한 산업화 과정에서 집약된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서대구는 1980년대까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대구의 관문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섬유산업은 점차 쇠락했고, 지역의 산업구조 또한 기계공업 위주로 재편됐다.

대구시의 산업 중심축이 새로 편입된 달성군으로 이동하고, 교통 및 경제 중심은 점차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동쪽으로 옮겨 가면서 서대구 지역은 점차 낙후돼 왔다.

이러한 공간 변화에 대응하고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해법이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다.

대구시는 '대구 플랜 2030'을 통해 서대구를 대구 3대 광역 중심으로 천명하고, 관문적 산업 중심지로서 기능을 회복해 영남권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그 시작으로 포화 상태인 동대구역의 과밀을 해소하고 수년째 방치된 서대구화물터미널역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대구역 건설을 추진, 2015년 12월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가 정차할 수 있는 서대구역 건설을 확정했다.

서대구역이 대구 동서의 양대 교통 거점으로서 위상을 갖도록 추가적인 철도망 구축도 본격화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2019년 서대구역부터 국가산업단지까지 주요 산업축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이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서대구역에서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연결되는 대구경북선과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는 등 명실상부한 광역복합교통의 중심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서대구역 건설 확정과 병행해 역세권 개발을 통한 공간 혁신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 '서대구 역세권 개발 미래 비전'에는 서부에 분산된 버스터미널을 통합하는 복합환승센터 건립, 서대구역 주변 노후 하폐수처리장 3곳의 통합 지하화, 서대구 역세권 후적지를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 등이 담겼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도시개발법 개정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대내외 여건에 변화는 있지만 과감한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2030년 준공을 향해 착실히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정책적 타당성과 요건이 확보돼 조만간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도 올해 내로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1년 전 오늘, 서대구역 개통을 계기로 서대구 역세권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평일에는 36회, 주말에는 38회 고속철도(KTX·SRT)가 서대구역에 정차하면서 개통 9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 역시 넘어야 할 산들이 많겠지만 대구의 저력을 발휘해 현실로 만들 것이다.

최근 대구에는 군위군 편입, 대구경북신공항, 군사시설 이전,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과 같은 변화가 희망의 단어로 통하고 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앞으로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고 대구 미래 50년의 중요한 성장 거점이 되도록 대구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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