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9일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지난 100일간 각종 논란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전부 고사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사장은 2013년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 경영 효율화로 영업흑자를 내며 능력을 인정받고 한국가스공사 창립 이래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란 타이틀을 달고 취임했다.
하지만 가승공사 사장 취임 전부터 전문성 논란, 낙하산 인사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또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가스요금을 대폭 올려 일명 '난방비 폭탄' 사태를 일으킨 이유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8조6천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1~3월)에는 1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1분기 대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최대 10배 이상 급등했으나 지속적인 요금 동결로 미수금이 9조원에 이르게 돼 난방비 인상까지 이어지게 됐다.
오랜 기간 동안 미수금이 발생한 것에 비해 회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자 가스공사는 '방만 경영'이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최 사장은 이제껏 가스공사의 부채해명을 위한 1월 31일 조선일보 인터뷰 외에는 언론과의 소통을 꺼리고 있어 소통 부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 측은 "최 사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됐지만 대내·외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언론 인터뷰를 전부 고사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인터뷰 예정이 없고, 당분간은 내부에서 의지를 다지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최 사장은 취임 직후 미수금 문제와 난방비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채발행 한도를 늘리고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조직 개편 등 경영 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언론에 나서지 않는 최 사장의 행보에 의문점이 제기된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가스공사는 국제 LNG 가격 폭등과 수급 불안, 미수금과 부채 비율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등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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