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측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당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재차 주장하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전혀 그럴 리 없다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오전 재판을 마치고 휴정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거짓말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출장 중 골프를 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골프장이라 캐디가 없어서 공을 잃어버리면 직접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걸 다 얘기했었다"며 "그런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회사(공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 과장급"이라며 "(김 처장이) 우리 직원 중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해서 직접 가서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유씨의 재판과 같은 법원 다른 법정에서 열린 2회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이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이 대표가 해외 출장 당시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은 "지난번 서증조사 중 (검찰이) 호주에서 같이 찍은 영상과 사진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데 피고인과 김문기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건지 알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을 보좌하는 건 주로 유동규였던 것 같고 김문기는 유동규 보좌를 위해 온 사람 같아서 별도로 기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씨는 이 대표의 재판에 이달 31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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