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판티노 FIFA 회장 연임 성공…임기는 2027년까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공(功)과 과(過)가 뚜렷한 인물이지만, FIFA가 장기간 인판티노 체제 하에 운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판티노 회장은 16일(현지시각)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제73차 FIFA 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이번 회장 선거에 인판티노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하면서 별도의 투표 절차는 없이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인판티노 회장은 2027년까지 4년 더 FIFA를 이끌게 됐다.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변호사 출신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판티노 회장은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난 후 UEFA 집행위원회의 지지를 얻어 FIFA 회장에 출마했고, 2016년 2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2019년 선거 때 단독 입후보해 올해까지로 임기를 늘렸고, 이번에 또 한 번 연임에 성공했다.

FIFA 회장 임기는 총 12년을 넘지 못한다는 규정이 2016년 신설됐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임기 이후 다음 선거에도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규정이 신설되기 전에 처음 당선된 데다, 낙마한 전임 회장의 임기를 채운 첫 3년은 연임 제한 기간 산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FIFA 역시 인판티노 회장의 연임을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인판티노 회장의 지휘 아래 FIFA는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6억 달러(약 9조9천억원)의 사상 최고 수익을 올렸고,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규모도 계속 키우고 있다.

여자 월드컵은 올해 호주·뉴질랜드 대회부터 출전국이 32개국으로 늘었고, 기존 32개국이 출전하던 남자 월드컵엔 다음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이 나선다. 클럽 월드컵은 2025년부터 32개국이 경쟁한다.

월드컵을 비롯한 경기의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도입 등도 인판티노 체제의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FIFA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인판티노 체제의 그림자로 꼽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개최 과정에서 여성과 성 소수자, 이주 노동자의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여기에 한 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월드컵 규모 확대와 관련해선 선수들의 피로도나 환경에 대한 악영향 우려가 나오는 등 수익에만 신경쓴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