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걸음걸음에 대구의 명소, 대구 근대골목길이 재탄생하였습니다"
2002년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 구성된 대구문화자원봉사단!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함께한 '대구골목문화해설사' 1기 홍장길 단장님!
대구근대골목에 대해 생소했던 시기, 대구YMCA와 공동으로 '대구골목문화가이드북-골목은 살아있다'를 발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던 대구문화자원봉사단은 저에게 있어서도 가장 의미가 있는 봉사단이었습니다.
2003년 1월,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사회인으로서 함께한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홍장길 단장님은 그야말로 듬직한 장군이셨습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초창기부터 새마을 지도자로 사회봉사활동과 서구청 관내 동장을 역임하신 단장님의 이력을 접했을 때는 정말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제 키보다 더 큰 대구지도를 펼쳐들고 대구 역사를 담은 두꺼운 서적에서 일일이 정보를 찾아가며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듯이 진골목, 화교거리, 성밖골목, 뽕나무 골목, 대구100년 골목 등 단장님 덕분에 학교다닐 때 도 열심히 하지 않던 역사 공부를 한없이 했었지요.
매주 토요일마다 10시경마다 삼삼오오 흩어져있던 시민들이 단장님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단장님이 누빈 골목은 이제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근대골목 투어가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노란조끼 입고 여기서 오늘 뭐 합니까?" 물으실 때 마다 "우리의 골목길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해설사 봉사단입니다.
기회 되시면 다음에 한번 참가해보세요. 걸어 다니시는 이곳이 참으로 소중한 우리 대구의 역사의 길입니다"라고 항상 이야기 하셨습니다.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대구의 중심 반월당 일대가 이렇게 역사가치가 높은 곳이라니…. 매주 따라다니면서 이 소중한 기록물을 담아내기 바빴던 시기였네요.
더운 여름, 지도 한 장 들고 골목길을 여기저기 다니면 주위의 시선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지나가던 경찰이 "도대체 뭘하시길래 지도와 노트만 들고 골목길을 몇바퀴를 돌고 계시냐고, 이렇게 돌아다니시면 수상한 사람 취급 받는다"고 하시기도 하고, 미로같은 골목길에서 나혼자 길을 잃어 단장님이 절 찾아오시기도 하고, 그 기나긴 골목길에서의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 하자면 밤을 새도 끝이 없을 것 같네요
이렇게 자원봉사센터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골목문화해설사를 시작으로 대구문화유산지킴이회를 조직하고 현재의 중구청의 골목문화해설사까지 건강히 활동하시다가 언제가부터 자원봉사현장에서 뵙기가 드문드문 하셨지요? 그러다가 듣게된 단장님의 건강 악화 소식과 이어 전해들은 부고 소식은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였습니다.
저도 이제 어느덧 자원봉사관리자로 일한지가 21년이 되어가는 즈음. 저와 함께 시작했던 골목문화해설사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나 항상 걱정이 되고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홍장길 단장님. 이렇게 성함만 들어도 달려가서 아빠처럼 골목길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이제는 한켠의 추억으로만 함께하네요.
단장님이 누빈 골목은 이제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근대골목투어가 되었습니다.
홍장길 단장님, 따스한 봄기운에 중구 근대골목을 거닐 때면 항상 단장님이 시민들과 함께 우령찬 목소리도 해설하는 모습이 그리운 하루입니다. 참으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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