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내년 총선 관련 메시지를 알렸다.
'사법리스크'가 치솟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당내 내홍도 만들어 좀체 숙지지 않고 있는 상황 및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타이밍에 시선이 향한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은 예선 탈락하는 가운데 본선에 진출해 마지막까지 이재명 대표를 견제한 인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고민정 의원과 함께 비록 낙선했지만 주목받으며 정치적 자산도 얻은 비명계 주자로 평가된다.
▶박용진 의원은 19일 오전 9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틀 전인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울산 지역 청년 정치인 3명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하면서도, 현재 직면하고 있는 우리 당의 현실이 생각나 죄송스럽기도 했다"면서 "험지인 울산에서 힘겹게 활동하는 정치인들과 함께 만나뵈서 그런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3번의 민주 정부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영남의 지역구도를 획기적으로 넘어설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지난해 치러진 8회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국민의힘 12(곳 당선) 대 더불어민주당 5,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 145 대 더불어민주당 63으로, 약 3개월 전 대선에 이은 민주당의 연패였다.
언급된 영남만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거주지가 있는 경남을 비롯해 대구·경북·부산·울산 등 5개 광역단체장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기초단체장 역시 영남에서는 경남 남해에서만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이어 진보당이 1곳(울산), 국민의힘 성향을 포함한 무소속이 경북 3곳과 경남 3곳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몽땅' 국민의힘이었다.


▶이에 "지역주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 선거법 개정과 정치개혁에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박용진 의원은 "저는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재인케어, 탄소중립정책 등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후퇴시키고 지워나가려 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이런 정책들이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소리없는 혁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님께서도 공감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단지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맞서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건강, 미래를 생각했던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후퇴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주69시간을 앞세운 이 정부의 노동정책을 좀 보시라.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얻은 조언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면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잘 치러야 과거 우리 정부에서 했었던, 우리 대한민국 국민 삶에 소리없는 혁명을 끌고 갔던 정책들을 복원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님 말씀에 따라 저도 책임감을 갖고 민주당의 조금 달라진 변화, 그리고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된 우리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4장을 곁들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의 만남에서 함께 입어 화제가 된 청바지를 박용진 의원과의 만남에서도 착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푸름(靑) 그 자체인 청바지에 더해 푸른색 계열 니트도 착용하면서, 박용진 의원이 멘 푸른색 스트라이프 넥타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색에 맞춘 코디가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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