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상반기보다 대폭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테라·루나 사태,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이 악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9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같은 해 6월 말(23조원)보다 16% 하락했다. 2021년 말(55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절반 이상 증발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27개)의 작년 하반기 총거래금액은 545조원으로,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3% 급감한 수치다.
여기에 잠재적 투자수요도 하락세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예치금도 작년 말 기준 3조6천억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8% 줄었다.
이렇듯 거래금액이 줄다 보니 가상자산 거래소는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 하반기 매출액은 5천7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2%(4천272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더욱 처참했다. 무려 4천980억원(80%) 급감한 1천27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1조6천400억원) 대비로는 92% 감소한 규모다.
FIU는 이에 대해 "금리·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전 자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현황을 보면 등록된 계정 수는 작년 말 1천178만개로 6개월 전보다 132만개 감소했다. 장기간 휴면 등으로 자동 탈퇴가 된 계정 수가 모두 집계된 수치이지만, 이 기간 실제 이용자 수를 따져봐도 627만명으로 63만명(9%) 줄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이용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용자의 69%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는 전체의 0.4%인 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의 거래 중단(상장폐지) 사유를 살펴보면 프로젝트 위험(50%)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등이 뒤따랐다. '트래블 룰'(100만원 이상 출고 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 간 거래금액은 7조5천억원으로 총출고액(30조6천억원)의 약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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