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한국 만화계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에 나섰다.
20일 한국만화가협회,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등 전국 만화계 10개 단체는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꾸리고 고(故) 이우영 작가의 명예를 지키고 만화가의 부당한 계약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앞으로 3가지 목적을 갖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첫번째 목표로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몬 회사가 제기한 소송을 승리해 이우영 작가의 명예를 되찾고 검정고무신 캐릭터 기영이, 기철이, 오덕이와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대책위는 말했다.
이어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과 동료 작가들, 검정고무신 팬을 위해 이우영 작가의 추모 공간과 시간을 만들고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게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신일숙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관행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추악한 욕망과 비겁한 술수로 무장한 집단이 우리(만화가)에게 소중한 작품을 한 톨 남김없이 앗아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만화계가 황폐해지고 있다"며 "우리에게 만화는 삶 그 자체다.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이우영 작가는 지난 11일 인천시 강화군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경찰 조사에서 이 작가가 평소 저작권 소송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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