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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주년 맞은 대구 서문시장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임병헌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구). 매일신문 DB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구). 매일신문 DB

대구의 중심 상권이며, 상징인 서문시장이 올해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대구시 주관으로 4월 1일에 서문시장 5지구 옆 큰장삼거리 일원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 서문시장은 3만4천㎡ 면적의 8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4천500여 점포에 상인 1만여 명이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4월 개장해 1950, 6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 포목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한때 전국 섬유 거래량의 절반을 소화할 정도의 상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강 이남 최대 상권이던 이곳도 대형마트의 출현과 온라인 판매에 자리를 내어주어 현재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지난 100년간 수많은 위기에도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전국 3대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서문시장은 단순한 상권 역할을 넘어 관광명소로서, 정치의 중심지로, 그리고 대구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16년 6월 전국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 개장하면서 야간 관광명소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또한 대구 정치의 중심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수의 심장이라며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은 이곳에서 지지를 호소하거나 출마 선언을 하기도 한다. 여야 유명 정치인은 물론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이곳을 찾아 지역 민심을 확인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권으로서의 서문시장이다. 대구의 중심 상권지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국시장상인연합회가 위치해 있는 이곳은 대구의 중심 상권이며, 맏형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난 100년 동안 쌓아온 명예와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것도 대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재 전통시장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생존하느냐 폐쇄되느냐의 위기에 처해 있다. 비단 시설의 노후화나 교통의 불편만으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장을 찾지 않는 소비자들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시장도 여기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최근 대구시의 경우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하였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되고 무인결제 시스템 등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등 SNS 채널의 영향으로 특색 있는 상점을 보유한 시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지금까지 100년은 다가올 100년에 비해서는 변화가 덜 하였다. 앞으로 맞이할 100년을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변화를 조금이라도 감지하지 않을까 한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상인과 대구시, 대구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대구시와 서문시장 상인들은 4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한참 분주하다. 특히나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던 여야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축하를 해준다면 더욱 특별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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