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천공' 강제소환 어려워…전두환 손자 마약 의혹 내사 진행 중"

서울 용산 한남동 공관(구 외교부 장관 공관, 현 대통령 관저), 천공. 연합뉴스, 정법시대 유튜브
서울 용산 한남동 공관(구 외교부 장관 공관, 현 대통령 관저), 천공. 연합뉴스, 정법시대 유튜브

경찰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을 강제로 소환 조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천공 관련 수사를 묻는 질문에 "천공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며 "참고인을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단계에서는 없어 통상적 참고인 수준에서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천공 소환 조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존재하는지, 영상 내부에 천공이 등장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영상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중요 참고인인 만큼 천공은 한 번 이상 출석해서 진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각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천공과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연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운영지원과에 수사관을 보내 차량 출입기록 등을 확보했다.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도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 중이다.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해당 의혹을 재차 재기했다. 책에서 부 전 대변인은 "육군참모총장이 귓속말로 '천공이 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우원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현재 사실 확인 중인 입건 전 조사 단계"라며 "현지 주재관을 통해 대상자 안전과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씨가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마약범죄 게시글이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의혹 제기된 대상자들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며 "인적사항이 일부 확인된 건이 있고, 안 된 부분이 있는데 미확인 건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씨 일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고발 등 사건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78)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관련 수사 상황도 전했다.

경찰은 "정씨가 구속된 이후 추가로 피해 신고를 접수한 3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완료했다"며 "조력자 등은 추가 입건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에 대해서는 "현장 감식을 두 차례 했고 최초 목격자를 상대로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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