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금도 하루 1만 명 코로나 감염, 3밀 공간에선 마스크 자발적 착용을

버스, 지하철, 택시, 철도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5개월 만에 해제된 첫날인 어제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대다수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했다. 방역 수칙이 달라졌다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엔 아직은 불안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부가 대중교통 마스크 규제를 해제한 것은 7차 대유행이 끝난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는 곳은 일반 약국, 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같은 감염 취약시설이다. 3년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 3천만 명 넘는 감염자와 3만4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 종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예측이 나온다.

코로나 종식을 눈앞에 둔 것은 반갑지만 아직 경계심을 늦출 단계는 아니다. 한동안 감소 추세이던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 매일 1만 명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경보는 아직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다. 코로나 유행세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3월 2주 1.03으로 석 달 만에 1을 넘었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권고 전환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는 것은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마스크는 코로나 감염 차단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착용 의무가 없어도 자발적 착용이 필요한 이유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처럼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60세 이상 코로나 치명률은 0.12∼1.94%로 계절성 독감보다 높은 만큼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보호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염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아직은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감염 취약 공간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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