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일본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독도·위안부·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관련 보도와 관련, 대통령실은 "우리 외교 당국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매체에서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 이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별도 항의나 유감 표명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이 끝나고 전혀 근거가 없거나 왜곡된 보도가 일본 측에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재차 "가급적이면 이해하려고 하지만 도가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적절한 입장을 표시했다"고 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고, 수산물 문제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두 정상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일단 내질러 놓고 나중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 슬그머니 빠지고…"라며 "일본의 언론 행태에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언론 행태에는 그런 게 없기를 바란다"면서 일부 보도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오염수, 수산물 문제와 관련해선,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정부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있다면 절대로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과학적, 정서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돼야 하고, 과학적으로 수치가 나왔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만 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과학적인 조치를 위해 일본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이 협력해 수치를 내겠지만, 그 조사에 한국인 전문가가 포함된다면 과학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매체에서 기시다나 일본 정치인들이 요구한 것들이 나오는데, 윤 대통령께서는 반대로 요구하신 건 없느냐'는 질문엔 "정상 간에 오간 대화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일부 언론이 잘못된 정보를 통해 전혀 사실과 무관하거나 왜곡된 보도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일본 정부도 두 정상 간에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한일관계 개선 및 협력에 관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일본, 미국에다 캐나다까지 포함한 새로운 4국 협력체제, 신(新)쿼드 구축'에 대한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보다는 5월 G7 회담이나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답했다.
이어 "'캐나다가 포함됐다는 신(新)쿼드'라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무르익은 얘긴지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캐나다가 한미일에 이와 관련된 제안을 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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