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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총들고 활보" 112 신고…4년만 예비군 훈련에 시민들 '화들짝'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예비군 훈련이 3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 6월 2일 오후 대구 50사단 달서구대대 예비군 교장에서 예비군들이 시가지 전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예비군 훈련이 3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 6월 2일 오후 대구 50사단 달서구대대 예비군 교장에서 예비군들이 시가지 전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현장 예비군 훈련이 재개된 가운데 총을 들고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예비군을 보고 놀란 시민이 112에 신고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 가까이 중단됐던 올해 병력동원훈련소집(이하 동원훈련)이 지난 6일부터 전국 4개 부대 11개소에서 정식 재개됐다.

동원훈련은 병력동원소집 대상으로 지정된 예비군이 전시 등 유사시 전시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평시에 소집부대별로 2박 3일간 진행하는 훈련으로, 지난해 동원훈련은 소집훈련과 원격훈련 각 1일로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2박 3일 방식으로 정상 운영한다.

2박3일 동원훈련도 6일부터 재개되는 가운데 육군은 현역군과 동원예비군을 통합한 대규모 전술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동원 훈련이 4년만에 정상 진행되는 탓에 예비군 훈련을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이 총을 들고 거리에 등장한 예비군의 모습에 놀라 112에 신고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12분쯤 영등포중앙지구대에 "총기를 휴대한 군인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인근 영등포동주민센터에서 작전계획 훈련을 받는 예비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철수했다.

해당 예비군 동대는 '실제 상황처럼 항상 총기를 휴대하라'는 내부 지침이 오해를 불러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동대는 훈련장 외부에 있는 식당과 협약을 맺고 예비군들의 점심을 제공해왔는데, 오전 훈련을 마친 예비군이 총기를 소지한 채로 해당 식당을 오가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된 것이다.

동대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총기를 지참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총기를 휴대하게 했고, 예비군들이 이 지침에 따라 인솔자의 인솔 아래 협약 식당에서 식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훈련 때도 총기를 휴대한 채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4년 만에 하는 훈련이라 시민들이 다소 생소하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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