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메세나 정신은 낮은 곳에서부터 봉사하는 것입니다."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호텔라온제나에서 대구메세나협회 창립식 및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대구메세나협회는 '기업과 예술의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소외된 예술인 및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민간기업들이 주축이 돼 메세나 협회가 설립된 것은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 경남에 이어서 대구메세나협회가 4번째 사례다. 중소기업인·변호사·의사 등 총 41명의 창립멤버가 꾸려졌고, 초대 회장으로는 법무법인 중원 대표변호사인 이기광 전 울산법원장이 선출됐다.
이기광 대구메세나협회 초대회장은 진정한 메세나 정신과 대구메세나협회 창립 의의를 먼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메세나는 가장 쉽게 설명해 '기업과 예술의 동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잘 살자'의 의미가 경제적으로만 부유하다는 것은 부족하다"며 "문화·예술적으로 부유해야한다. 이것들이 조화를 잘 이루었을 때 사회 전반과 국민성이 올라가고, 선순환이 되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구메세나협회의 출범이 단순히 문화·예술인들을 돕는 취지를 벗어나 대구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문화·예술을 하는 많은 분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진정한 메세나 정신은 낮은 곳에서부터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메세나협회는 이 정신을 지켜 이들이 삶에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현실의 벽에 막혀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을 물심양면 도울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만 성장한다면 이는 결국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문화·예술은 결국 사람과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이가 뒷받침 돼야 우리 사회가 더욱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격차는 여전하다. 메세나 협회는 결국 전국 문화 격차를 줄이는 디딤돌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대구메세나협회가 나아갈 방향도 분명하게 제시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은 개별 기업이 예술 단체를 단순하게 후원하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조직적으로 예술단체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며 "또 이를 계기로 차후에 국·비도 확보해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1사 1메세나 운동'도 전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문화·예술인들은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몫은 이들이 그 자긍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며 "문화는 오로지 인간만이 향유할 줄 안다. 예술인들과 대구 시민들 모두 보다 쉽게 문화에 접근하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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