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닮은꼴 사제 손흥민·클린스만 첫 만남…'찰떡궁합' 자랑할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손흥민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손흥민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과 세계적 공격수 출신의 '토트넘 선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조합은 어떨까. 많은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둘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클린스만호는 21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오는 24일과 28일 예정된 두 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앞두고 담금질에 나섰다.

전날 소집 직후 이뤄진 훈련에 이어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공식 훈련이다.

이날 훈련에는 귀국 일정 때문에 첫날 훈련을 치르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이 참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처음으로 클린스만 감독과 대면했다.

손흥민은 훈련 직전 클린스만 감독,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와 따로 대화한 뒤 대표팀 동료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후 감독이 본격적인 훈련 과정을 설명할 때엔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인연의 끈으로 엮여있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축구 선수로 성장해 프로로 데뷔한 독일 출신이다. 현재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에서 1990년대 중후반 활약한 적이 있는 선배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 때문일까.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손흥민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손흥민의 '빅 팬'이라 칭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경기를 관전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어서 한국에 와서 빨리 대화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레전드'였던 클린스만 감독과의 호흡이 기대되는 건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다시 소집하게 돼 무척 기쁘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매우 특별하다. 구단에서 선수 시절부터 감독님을 보신 분도 있고, 함께 생활하셨던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평가가 좋은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하는 걸 보고 기대가 많이 되더라"고 귀띔했다.

벤투호에 이어 주장직을 이어갈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에이스'이자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저희가 감독님에게 빨리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시는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선수는 많은 골을 넣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매 순간 어렵다"고 털어놓은 그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고 하셨으니 선수들이 잘 맞춰가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 될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경기를 통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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