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기업인!]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 "국내를 넘어 세계로, 한국 밸브 기술 알리겠다"

코로나의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증대
밸브 부문 국내 최다 한국 산업 규격 표시품 인증서 보유
"제조업 미래 위해 젊은 기술 인력 양성해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994년 회사가 설립된 지 8년 차가 되던 해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은 화성밸브의 전신인 화성산업사에 입사했다. 대학 졸업 이후 동양증권 국제부, 금성사(현 LG전자) 영업부에서 업무 경험을 쌓은 그는 화성밸브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36년째 밸브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1987년 설립 당시 한국의 천연가스용 밸브의 대부분이 유럽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것을 보고 국산화해서 수입대체를 하겠다는 열정을 갖게 됐다. 밸브 산업에 뛰어든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장 회장은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화성밸브는 LPG 용기용 밸브를 시작으로 약 500여종의 밸브를 생산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0년에는 코스닥 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가동 중인 4개의 공장 외에 제5신공장을 설립 중이다.

무사고 경영을 원칙으로 하며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장 회장은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 또한 꾸준히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장 회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람과 인재가 재산이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비산동 화성밸브 본사에서 장 회장을 만나 경영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작년 실적 증가 등 근황은 어떻게 되는지?

▶화성 밸브는 1987년도 설립 이래로 천연가스 배관용 밸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급용 대구경 밸브 국제 입찰에서 성공해 근 1년 동안 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의 밸브 주요 공급업체로 적극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유럽에 유명한 전통 있는 밸브 업체들이 한국가스공사에 공급을 해왔으나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큰 수입 대체 효과를 얻고 있다. 실질적인 국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효율화에 화성밸브가 상당 부분 기여하게 됐고, 이에 따라 코로나의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증대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사업 계획 혹은 업계 전망?

▶미국 뉴욕 가스, 뉴저지 가스 등 미국 동부 해안에 위치한 뉴 잉글랜드 지역 13개 주가 추운 동네라서 천연가스를 많이 쓰는데 이러한 지역에 판매 수출을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도 미국 시장에서 상당 부분 인정을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해외 판매망을 확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탄소 제로 시대에 접어들면서 천연가스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신규로 울산, 여천 석유화학 단지에 밸브공급을 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배관용 밸브에 중점을 두고 석유화학 정유 파이프라인 밸브 사업도 확충을 하고 있다.

-우리기술의 핵심 기술은 무엇이고, 어떤 시설에 적용되는가?

▶밸브의 주목적은 '기밀성'에 있다. 즉 밸브를 잠갔을 때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핵심 기술은 기밀이 완벽하고 또 부드럽게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 모든 기술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밸브는 국내 유일한 종합 밸브 회사로서 500여종의 각종 밸브를 생산하고 있고, 국내 33개 도시가스 및 가스공사와 그리고 주요 정유 회사 발전소 화학 회사 등에 꾸준히 밸브를 공급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단 하나의 밸브라도 누설된다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제품 생산에서 공급까지 제조업자의 책임감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밸브 관련 KS 인증 및 해외 인증 보유 기업인데 성장 원동력은?

▶밸브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수차례 KS 인증 규격 획득을 이뤄냈다.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로 인해 밸브 부문 국내 최다 한국 산업 규격 표시품 인증서를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 꾸준한 기술개발이 원동력이다. 결과적으로 2000년 3월에 코스닥 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현재 화성밸브의 규모와 구성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도 화성밸브에 투자한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화성 밸브 외에 자회사인 HS테크, HS메탈, KB밸브 등 3개 사와 함께 다양한 밸브를 개발하고 있다.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해외 진출 전략 계획은?

▶특히 고압 밸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이제 평범한 시장은 재미가 없다.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압 밸브 시장에 진출하려고 상당히 노력 중이고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미국 천연가스 밸브 시장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올해 한동안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대구에서 개최됐던 세계가스 총회에 참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화성밸브의 제품을 널리 홍보해오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경남 공장과 건설 중인 신공장의 기대 효과는?

▶지난해 제4공장을 김해에 설립했고, 김해 상동에 위치한 KB 밸브를 인수해서 정상화 시키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에 경산 4단지에 4천500평 규모의 진량공장이 제5공장으로 건설 중이고 올해 6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신공장은 대형밸브용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배관이 대형화됨에 따라 대구경 배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맞는 밸브 제조 생산을 위해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코로나 시기에도 화성밸브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해오고 있었다.

-경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위기의 순간들을 회상해보면 1997년 하반기 외한위기 당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극복을 위해 더욱 노력한 결과 코스닥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많은 부분이 향상됐다. 코로나 발발 당시에도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잘 넘겼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도 잘 넘기며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화성밸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개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화성밸브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매년 10%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상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중소벤처 기업에게 전하고 싶은 노하우?

▶지금 한국에 제조업 기반이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맞았고 시장 자체도 성장기에서 성숙기를 거쳐서 쇠퇴기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시장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나가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이라는 것은 영업이다. 즉, 물건을 파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렇기에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영속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 건전한 재무 비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에 부수되는 성실한 기업 정신, 완벽에 가까운 품질 유지를 하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관련 산업·업계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재 모든 제조업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기술력을 가진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 산업화 시대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더욱이 젊은 기술 인력을 양성해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구 감소가 앞으로 기업 활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정부에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젊은 기술 인력 배출에 지원 등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궁극적으로 그동안 발전해온 화성밸브가 꾸준히 성장해서 세계적인 산업 시장에서 인정받고 한국 외에 해외 매출이 더 늘 수 있도록 나름의 연구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연간 매출 성장 현재 10%를 넘어 20%씩 성장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 화성 밸브의 기술력과 미래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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