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료서 적으로…트라우트 vs 오타니 WBC 세기의 대결 성사

우승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 펼쳐야

마이크 트라우트
마이크 트라우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 일본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마이크 트라우트(미국)와 오타니 쇼헤이(일본)는 조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일본이 21일 멕시코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고 14년 만에 결승에 오르면서 '야구 종가'를 자부하는 미국과 맞붙는다. 결승전은 22일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프로야구의 본산 격인 메이저리그를 앞세운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을 갖춘 일본의 결승전은 세기의 대결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WBC 조직위가 미국이 결승에 비교적 쉽게 오르게끔 미리 발표한 8강 대진 일정을 바꾼 점은 '옥에 티'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트라우트와 오타니의 맞대결이다. 둘은 각각 2011년,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해 6년째 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핵심 선수다.

외야수 트라우트는 2011년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이나 차지했다. 올스타에 10번 선발되고,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를 9번 받은 현역 최고의 타자다.

오타니는 빅리그 초창기를 주름잡은 베이브 루스 이래 만화 같은 투타 겸업을 21세기에 병행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시대 야구의 아이콘이다.

2018년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2021년에는 만장일치로 리그 MVP를 받았다. 작년에도 2021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남겼지만, 리그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운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려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다.

두 야구 천재의 간절한 소망은 우승이다. 두 명의 MVP를 보유하고도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며 '천재들의 실력을 소모하는 구단'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렇기에 WBC 우승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더 클 두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한편 직전 대회인 2017년 WBC 우승팀인 미국은 2대회 연속 우승을 꿈꾼다. 일본이 미국을 잡는다면 대회 7전 전승이라는 신화를 씀과 동시에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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