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원입니…"
"삑!"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놀랐다.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 이야기다.
이날 오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플페이 등록 인증, 사용 후기가 잇따랐다. 기자도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오전 9시10분쯤 지갑에서 현대카드를 꺼내 등록 준비를 했다.
웬걸. 실물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아이폰 내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오른쪽 상단에 '+' 기호를 누르자 기존 설치되어 있던 현대카드 앱을 통해 간편하게 카드를 추가할 수 있었다. 절차도 개인(신용)정보 필수 동의서 등 두 가지만 확인하면 됐다. 이렇게 추가한 신용카드는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에서 간편하게 추가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5분쯤 지나자 카드사로부터 '애플페이 사용 가능 안내' 관련 문자메시지가 왔다. 이걸로 준비는 모두 마쳤다.
실제 결제는 잘 이뤄지는지 궁금했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한 편의점을 방문했다. 캔 음료 한 개를 고르고 계산대로 향했다. 아이폰 우측 버튼을 두 번 눌러 결제 준비도 마쳤다.
점원이 바코드스캐너를 찍을 때 일부러 애플페이로 결제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격이 나오자마자 포스(POS) 가까이 아이폰을 가져갔고, 순식간에 결제가 이뤄졌다. 결제 내역은 아이폰 내 지갑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아이폰 모두 사용 중인 이민규 씨(35)도 "삼성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지원하지만 대부분 매장에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애플페이와 결제 속도 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느낌"이라면서 "마치 실물카드 IC칩을 결제기에 꽂아서 결제하는 느낌이라면 애플페이는 교통카드를 찍는 듯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비스 첫날 현장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뿐인데 출시 2시간 만에 17만명이 서비스를 신청하면서 시스템 오류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편의점 직원은 "아침부터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려는 손님이 많았는데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비슷한 시간대에 오류 대응 관련 공문이 본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준으로 애플페이 사용 가능한 곳은 코스트코와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편의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GS샵, 폴바셋, 롯데시네마 등 온라인 플랫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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