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민주당 출신 정대철 헌정회장 당선 사례를 주목하며 민주 진영의 결집을 강조했다.
최근 자신이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전언을 공개한 것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및 전언을 전한 사례와 대비되며 '갈등' '혼란' '분열' 등 키워드의 논란이 만들어진 것을 두고 타개하려는듯한 뉘앙스도 엿보인다.
▶전날인 21일 대한민국 헌정회는 정기총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있는 정대철 전 국회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정대철 회장은 김일윤·김동주·장경우 전 의원과 겨뤄 과반인 52.99%(348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헌정회장 경선 선출 이래 민주당 계열 인사가 당선된 것은 최초이다. 그럴만했던 게 정대철 회장과 경쟁한 나머지 3인 후보 모두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 소속이거나 출신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당일 오후 11시 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헌정회장 선거를 보면 답이 나온다. 선거는 첫째, 후보가, 즉 인물이다"라며 "둘째,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셋째, 단합해야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대 헌정회장 선거는 보수정당 출신이 승리했다. 회원 분포도 제가 알기로는 7대3정도로. 진보 정당 출신은 당선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압도적 표 차이로 민주당 출신 정대철 회장이 탄생했다"고 반겼다.
▶박지원 전 원장은 "첫째(인물)도 둘째(열심히 노력)도 우위였지만, 셋째(단합)도, 즉 똘똘 뭉쳤다"며 "민주당, 정의당, 민노당 등 진보 세력들이 뭉쳤다. 그러나 보수 정당 후보는 세 분, 보수대연합과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면서도 연설 내내 낯 간지러운 비난을 서로 했다"고 헌정회장 선거 과정을 분석했다.
이어 "마치 민주당의 오늘을 보는 것 같았다"며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이 어디 있으며, 수박논쟁도 그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박'은 '개딸'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이 주로 비명계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으로, 실제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원장은 "단합해서 뭉치면 이긴다. 흩어져서 싸우면 진다"며 "총선, 대선 승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세력이 뭉쳐야 이긴다"고 역대 민주당 배출 대통령 및 대권 주자 4인의 이름을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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