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비극, 차라리 공감하지 마라."
검은색 바탕의 표지 위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쓰인 제목과 부제목이 이목을 확 집중시켰다. 수많은 서적과 언론·대중 매체들은 사람들에게 "공감해야한다", "공감의 사회다" 등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차라리 공감하지 마라"니…. 제목이 흥미로워 책 표지를 넘겼다.
혹시 제목만 보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는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읽을 사람은 이 책의 표지를 굳이 넘겨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사람이 잘 사는 방법',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 '타인과 공감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 등을 소개하는 심리학 서적, 혹은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사회 비평' 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강준만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 그는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여러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4년 '싸가지 없는 진보', 2018년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2021년 '부족주의' 등의 책을 펴내며 대한민국의 민낯을 비판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제목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공감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 능력이 없다는 말은 정치적 비방의 용도로 자주 쓰인다. 특히 진보가 보수를 향해 퍼붓는 비난 중의 하나가 공감 능력의 결여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진다"며 "자신이 자기편에 대해 이미 쏟은 무한대의 공감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공감의 비극'은 위와 같은 내용을 총 6장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선택적 과잉 공감'의 비극에 대해 서술돼 있다. 선택적 과잉 공감이란 '자기 성찰의 의지와 능력이 전혀 없는 가운데, 내로남불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집단이 자신들은 천사로 여기면서 자신들이 마땅치 않게 여기는 집단은 악마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선택적 과잉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증오와 혐오를 먹고 산다. 이들의 속이 후련해지려면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혐오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증오를 위한 공감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공감'과 '선택적 과잉 공감'을 연결시킨다. "공감은 결국 '선택적 과잉 공감'으로 빠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사회·정치 분야에서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가지는 힘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5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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