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잊어라'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4이닝 순삭 퍼팩트 피칭

삼성, 23일 키움과 시범경기 6대5 승리…5연승 달려
국내 복귀 첫 경기 최상 컨디션…구자욱·피렐라·강한울 타선도 활활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4이닝을 순삭하는 퍼팩트 피칭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한껏 달궜다.

202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돌아온 원태인은 국제대회 피로감을 벗어던지고 최상의 컨디션을 뽐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장필준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안타와 볼넷 하나도 내주지 않고 4이닝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이번 WBC에서 원태인은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해 1승 4⅓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평가전 포함 4경기에서 총 108구를 던진 원태인은 지난 18일 귀국해 휴식을 가졌고 이날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완벽한 몸상태를 자랑했다.

원태인은 팀이 6대5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임지열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같이 WBC를 다녀온 김혜성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도 이정후를 1루 땅볼로 막은 뒤 러셀을 뜬공, 김태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명의 출루도 허용치 않았다.

6회까지 공 34개를 뿌려 삼자범퇴를 만든 원태인은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한 이닝을 더 소화했다. 7회까지 원태인은 키움 타선을 잠재우며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 당초 50개의 공을 던지려했지만 4이닝까지 총 투구수 44개로 상대타자들을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를 찍었다.

이날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활약하는 동안 삼성의 타선도 불 붙었다. 특히 겨우내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해온 구자욱이 역전 적시타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다. 호세 피렐라도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강한울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투타의 활약 속에 6대5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5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