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4일제' 신호탄 쏜 호주…옥스팜, 보수 삭감없이 주30시간 전환

호주 정부, 4월말부터 기업 29곳 대상 주4일제 시범운영 검토

호주 수도 캔버라의 연방의회. 연합뉴스
호주 수도 캔버라의 연방의회. 연합뉴스
옥스팜 AI. OXFAM 홈페이지
옥스팜 AI. OXFAM 홈페이지

호주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주4일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기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호주 최초 사례로 이 기업은 민간 구호단체인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이하 옥스팜)다.

23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서비스노조(ASU)는 이날 옥스팜의 노동자 140명이 정규 급여를 받으면서 주4일제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산별노사협약(EBA)을 통해 공식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6개월간 옥스팜에서 주5일·35시간 일하는 정규직원은 보수 삭감 없이 주4일·30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ASU 빅토리아 지부의 이모젠 스터니 대표는 "고용주가 생산성은 다양한 형태로 확보할 수 있으며 워라밸이 정신·신체 건강에 필수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현대 노동 현장에는 돌봄 책임이 있는 노동자가 늘어난 만큼 경직된 주5일제는 과거의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옥스팜과 ASU가 전격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워라밸을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호주 정부는 연방상원 노동·돌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4월말부터 기업 29곳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위원회를 이끄는 녹색당의 바버라 포콕 상원의원은 "호주 노동자들은 직장 업무와 돌봄의 책임 사이에서 극심한 압박과 성 불평등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앤드루 바네스 '포데이위크' 대표는 "영국·미국·캐나다에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80% 근무로도 100% 성과를 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작년 3천300명이 6개월간 주4일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결과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은 채 직원들의 이직과 병가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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