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전국 의학대학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출신 학생 및 N수생(재수 이상 수험생)의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에서 받은 '2020~2023학년도 전국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자료를 정책연구단체(교육랩공공장)에 의뢰해, 수능으로 선발된 고3 학생 및 N수생의 지역 분포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최근 4년간(2020~2023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자 5천144명 중 N수생이 77.5%(3천984명)를 차지했다. 3수생(1천123명, 21.8%)과 4수생 이상(690명, 13.4%)은 35.2%에 달했다.
반면, 이 기간 고3 재학생이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3%에 그쳤다. 의대 입시에서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의대 정시 합격자의 고등학교 출신 지역을 분석해보니, 지역별로는 모든 해에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 36.7%로 가장 많았고, 경기 출신이 19.1%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전국 의대 정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7.3%(92명) ▷부산 7.0%(89명) ▷대구 6.9%(88명)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 경북은 1.3%(16명)에 불과했다.
전국 고3 재학생의 분포와 비교해보면 출신 지역별 쏠림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서울 지역 고3 재학생은 16.7%인데 서울에서는 최근 4년 평균 36.7%가 의대에 진학했다. 학생 비중에 비해 약 2.2배가 의대로 진학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 이어 전북(1.7배), 대구(1.68배), 울산(1.17배) 역시 학생 수 대비 많은 학생이 의대로 진학하는 지역에 속했다.
고3 출신 의대 정시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지역도 있었다.
2023학년도의 경우 인천과 충북 출신 고3 중 의대 정시 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지역들의 의대 정시에선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이 합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며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 의학 계열은 전체 입학 인원 중 최소 40%(단, 강원과 제주는 20%)를 지역 인재로 선발하도록 돼 있으나 정시에서는 서울·대도시 학생들의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지역 간,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격차를 방치하면서 미래 사회를 위한 교육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만을 희망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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