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고교 재경총동문회 탐방] (19) 성광고 “후배 사랑과 동문 간 끈끈함,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아”

평준화 이후 명문 고교로 급부상…법조계 등 각계각층에서 동문들 맹활약  

옛 칠성동 성광고 교사. 재경동창회 제공
옛 칠성동 성광고 교사. 재경동창회 제공

개 교 : 1953년 10월 8일

설립형태 : 사립

교 훈 : 자신을 알자, 힘을 기르자, 새 것을 찾자

주요 배출 동문 : 조응천 국회의원(26회),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28회), 우철문 부산경찰청장(32회)

소 재 지 : 대구광역시 북구 검단로 150

성광고 교표
성광고 교표

성스러운 빛의 아들. 성광고 동문(성광인)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독교 계열의 사립 미션스쿨인 성광고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불의와 악을 멀리하고 의롭고 선한 일을 실천하는, 명예와 긍지를 소중히 여기는 참다운 인재를 7만 명이나 배출했다.

고교평준화 시대의 개막과 함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선 성광고는 교사(校舍)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은 학교다. 1953년 개교 이후부터 1993년까지 동문들은 '탄광'이라고 불리는 칠성동 캠퍼스를 누볐다. 대성연탄 공장이 모교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야적된 연탄가루가 날려 운동장이 삽시간에 새까맣게 변해서 붙은 별명이다.

아울러 전매청 연초장이 가까웠던 탓에 점심시간이 지나면 담배 찌는 냄새가 교정을 휘감았던 추억도 공유하고 있다. 시민운동장이 가까워서 방과 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관람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조영봉 재경성광중고동창회장(29회)은 "등교 중 지나치던 달성각이라는 중국집과 학교 앞 서점으로 유명했던 성진사도 동문들에게 적지 않은 추억거리를 제공했다"며 "비오는 날이면 모교 운동장과 비교돼 유난히 깔끔해 보였던 제일모직 잔디밭의 모습도 아련한 기억"이라고 재학시절을 회상했다.

아울러 버스정류장을 함께 이용했던 경명여고 학생들과의 로맨스도 소중한 재학시절 추억이다. 등·하교 때 연락처를 주고받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 인근의 국제롤러스케이트장과 칠성극장 등지에서 풋사랑을 키웠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재경성광중고 동문회과 수도권으로 진학한 후보들을 위해 환영회 자리를 마련했다. 재경동창회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재경성광중고 동문회과 수도권으로 진학한 후보들을 위해 환영회 자리를 마련했다. 재경동창회 제공

상대적으로 '젊은' 동문들이 다녔던 지금의 복현동 캠퍼스는 선배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쾌적한 운동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공항 이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제2의 도약이 기대되는 입지를 자랑한다.

칠성동과 복현동에서 야무지게 공부한 동문들이 지금은 경향 각지에서 '자신을 알자, 힘을 기르자, 새 것을 찾자'는 교훈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조응천 국회의원(26회), 동문 법조인들의 든든한 구심점이 되고 있는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28회), 내일이 더 기대되는 우철문 부산경찰청장(32회)은 성광고 동문들의 자랑이다.

아울러 탄탄한 동문조직이 구축되기까지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중광(3회), 신상호(3회), 정규필(6회), 이혁모(7회), 최후집(8회), 이구목(9회), 박문규(12회), 황선영(14회),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16회), 이두형(16회), 김현태 ㈜한신 대표(21회), 김군섭 ㈜그린전자 대표(22회), 김용한(23회), 정병훈 법무법인 민주 대표변호사(24회), 이용탁 ETS korea(24회), 박중욱 변호사(25회), 이병훈 ㈜ACPC 대표(26회),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26회), 김현석 테라컨설팅 대표(27회) 등은 지금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또한 성수제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28회), 김홍경 삼성전자 부사장(28회), 임찬우 감사원 감사위원(29회), 백용천 주홍콩대한민국 총영사(29회), 송봉섭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29회), 김오련 ㈜동국시스템즈 전무(29회),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이사(29회),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32회), 안준홍 ㈜LG 전자팀장(전무)(32회) 등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성광중고재경동창회는 모교지원과 동문 간 친선도모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모교지원사업의 핵심은 장학사업이다. 아울러 코로나 19확산으로 주춤했던 동문들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행사도 적극 추진 중이다.

강봉주 재경동창회 사무국장(31회)은 "기수별, 직역별, 동호회 모임을 통해 동문들 간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재학생 적성개발 지원프로그램,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생에 대한 장학사업, 동문 CEO 포럼 활동 강화 등을 통해 동문회 활동의 내실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동창회 오는 29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왔던 후배들에 대한 내리사랑을 몰아서 실천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로 진학한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장학금을 주면서 저녁을 챙겨 먹이는 신입생 환영회를 오후 6시 30분에 신라스테이 역삼점에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앞서 세 해 동안 만나지 못했던 후배들까지 모두 불렀다.

조진학 재경동창회 수석총무(36회)는 "선배들로부터 이어온 소중한 후배사랑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많은 동문들이 모여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교가도 목청껏 불러보자"고 동문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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