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멈춰 있을 때에는 생각에 잠기지 못한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 철학자 데이비드 루소가 말했다.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프리드리히 니체는 "진실로 위대한 생각들은 걷는 동안 잉태됐고, 사고를 위한 산책은 밤이고 낮이고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 모차르트도 걷기왕이었다. 전원, 도시 거리를 매일 활보하며 얻은 창의력으로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직원들과 걸으며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유명한 소위 '천재' 들은 산책광이었다. 모든 그들의 작품은 걸으면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생물학 학사인 캐럴라인 윌리엄스의 '움직임의 뇌과학'에 의하면 걸을 때 뼈에 체중이 실리는데 이때 뼈에서 형성되는 오스테오칼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기억력을 높이고 노년의 두뇌 용량 저하를 막는다.
그리고 신경을 이완에 신경 과민으로 인한 독소를 제거한다. 또 걸을 때 두발 뒤꿈치에 있는 근육 센서가 작동해 걸으면서 생기는 발의 리듬이 척추를 타고 뇌까지 전달되어 뇌를 깨운다고 한다.
자연스레 뇌의 상태는 말랑말랑해지고 즉흥적이며 유연한 확산성 사고가 가능해진다. 또 전진하는 형태의 걷기는 과거로부터 멀어지게 인식해서 우울증의 원인인 과거에 얽매임으로부터도 벗어나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필자도 걷기를 생활화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일 나가서 산책하고 가벼운 조깅을 한다. 걷다 보면 잘 외워지지 않았던 악보가 머릿속에서 테트리스처럼 제자리를 찾아갈 때도 있고 음악적인 표현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을 경험한다. 또 의식 같은 '매일 걷기'는 무기력 할 때 삶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 사회는 참 편리해졌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모든 걸 배송받을 수 있고 알아서 처리되는 일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편하게 만들면서 정신을 가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천재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고 걸은 게 아니다. 걷다보며 생긴 창의력과 호기심이 그들을 몰입 상태로 이끌었다. 걸으면서 회복하고 사유하고 창조해보자. 걷다 보면 오늘 하루를 더 잘살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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