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해수호의날' 與 지도부 총출동…'당정일체' 내세우며 지지층 결속

尹 대통령 참석 첫 기념식…김기현 "희생장병 묘소마다 尹 화분, 이게 나라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8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은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 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8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은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 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이 24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총출동했다. 보수 우파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당정일체'를 내세워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신임 지도부가 함께 자리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가 총출동 하는 자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당정 원팀'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한일정상회담 외교와 주 52시간 개편 등 논란에 지지율이 하락하자 단합된 모습으로 당·정 지지율 상승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대 총선 공천 문제로 내홍을 빚으면서 첫 기념식에 지도부가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정권교체를 거치며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정도였다.

행사 성격상 이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별도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눈 게, 가볍게 '반갑다'고 한 게 다였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기념식 후 서해 수호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한기호 국방위원장과 신원식 국방위 여당 간사를 비롯해 박덕흠·윤재옥·구자근·유상범·이인선·이용 등 소속 의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천안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족들에게 "몇 가지 법안이 있고, 간담회 자료도 있다. 알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후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예정지인 현충원역 인근을 돌아보고 시정 현안을 브리핑 받은 뒤 상경했다.

김 대표는 현충원 묘역 참배 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이름으로 작은 화분이 (희생장병) 묘소 앞에 하나하나 다 놓여있는 것을 보고 '이게 나라구나'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기념식 불참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희생한 분들에 대한 기본적 예우를 하는 자리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아직도 서해수호 55용사를 포함한 모든 호국 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6월부터 승격되는 국가보훈부가 모든 호국 영웅들을 합당하게 대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권성동 의원도 "국가가 가장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희생은 군인의 숭고한 희생이다. 안보에 대한 왜곡과 망각은 안보의 공백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해수호 55용사 호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해수호 55용사 호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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