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도형 수갑찬 채로 법정 출두, 긴장 역력…구금 최장 30일 연장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하루만에 수갑을 찬 모습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 연장했다.

권 대표는 측근 한모 씨와 함께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 등이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원에 출두하는 권 대표는 검은 모자에 회색 상의를 입고 있었고, 손을 등 뒤로 한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권 대표는 긴장한 표정으로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갔다.

권 대표의 측근인 한 모 씨도 얼굴 공개를 꺼리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함께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포드고리차 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측근 한 모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주거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

권 대표와 한 씨는 지난 23일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는 이들의 수화물에서 한국 여권과 위조된 벨기에 여권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 검찰은 이들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권 대표 변호인 측은 검찰 조사에서 "여권을 위조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권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권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가 그를 기소했지만, 혐의는 문서 위조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사 중인 나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송환되든 중형이 확실시된다.

한국과 미국 당국이 각각 권 대표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가운데, 몬테네그로 당국도 그를 기소하면서 향후 송환 국가와 시기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