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재옥·김학용, 與 원내대표 경선 양자 구도…'윤심'에 달렸다

내달 7일 경선…윤, 대선 당시 상황실장 맡아
김, 분당 전력 낙점 어려울 듯
전당대회보다 용산 입김 더 세져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6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6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7일 실시될 예정인 차기 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도전자들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확보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가 결선투표 없이 마무리되면서 보여준 윤심의 위력이 원내대표 경선에도 적용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은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 115명이 유권자의 전부이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80만명이 넘었던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이른바 '용산'의 입김이 작용하기가 좋은 환경이다.

당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위해선 당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지역 안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용산'에선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완벽한 호흡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 원내사령탑 경쟁은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과 4선 김학용 의원의 양자대결 양상이다.

두 중진 가운덴 윤 의원이 윤심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3·9 국회의원 재선거(경기도 안성시)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김 의원이 4번째 선수를 쌓는데 집중하는 동안 윤 의원은 24시간 선거 상황을 체크하는 역할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에서 김 의원이 일부 '윤핵관'들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친윤계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당내에서 다선을 하는 동안 친하지 않은 동료의원이 있겠나"며 "윤심과의 거리는 대선이라는 전쟁에서 거둔 전공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에선 김 의원이 기대고 있는 '지역 안배론'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역 의원 가운데 영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당의 텃밭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수의 본류를 자처해 온 대구경북에선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윤 대통령을 향했던 지역의 성원에 비하면 대구경북이 챙긴 것은 거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지역구가 대구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임기 중 대구경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원내전략을 운용한 적이 있었느냐"며 "어설픈 지역 안배론은 자력에 의한 당선에 자신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을 언급하며 분당 전력이 있는 김 의원이 용산의 낙점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해 당내 비주류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온 윤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용산과 여당 사이 수직계열화의 뼈대를 구축한 윤 대통령이 김무성 전 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김 의원의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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