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습니다.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 버텨야겠죠."
대구 한 건설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사업이 뜻대로 굴러가지 않아서다. 그는 "상품을 팔기도, 새로 만들기도 어려우니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금리까지 고공이니 시장은 더 얼어 붙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구 건설업계의 발걸음이 무겁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신규 분양도 쉽지 않아 여려움이 크다. 이들은 역외 시장, 아파트 외 시장은 물론 해외로도 눈을 돌리는 등 돌파구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깥에는 봄바람이 부는데 대구 건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특히 시장에 부담을 주는 건 미분양 물량. 국토교통부의 '2023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물량은 1만3천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1만2천257가구)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팔리지 않으니 새 물건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 신규 분양도 씨가 말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에 신규 분양은 아직 없다. 지역 업체가 마지막으로 신규 분양에 들어간 건 지난해 11월 1건(두류역 서한포레스트)뿐이다.
신규 사업 수주 상황도 녹록지 않다. 대구시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2년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지역 내 수주 규모는 1조3천784억원으로 2021년(2조3천165억원)보다 40.5% 감소했다. 특히 민간에서 발주한 공사 중 수주한 규모는 2022년 9천348억원으로 2021년(1조8천838억원)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그동안 수주한 것이 있어 괜찮았지만 올해부터 한두 해는 상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 금융 비용 상환 등 급히 처리할 일이 없다면 분양, 시공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움츠리고만 있는 건 아니다. 화성산업, 서한, 태왕 등 대구 주요 건설사들은 역외 사업 진출, 아파트 외 건설 현장 참여 등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화성산업은 최근 해외로도 눈길을 돌려 위기를 넘기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한은 지난해 '오송역 서한 이다음 노블리스(1천113가구 규모)'를 비롯해 11개 단지 (6천851가구)를 수도권·충청권에서 수주했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GTX-B노선 4공구, LH가 발주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다른 분야 공사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태왕은 강원 양양에 분양형 호텔,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산업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1천296가구)을 분양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나섰고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진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협력 대표단에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이 동행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 관계자와 만나 사업 진출과 실무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며 "손을 잡게 된다면 우리의 시공 능력과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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