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아트바젤 홍콩'은 4년 만에 마침내 대면으로 열리면서 개막 전부터 많은 미술 애호가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이 완화됐지만 혹시나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약간의 불안감과 설렘을 안고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트바젤 홍콩의 경우 2013년 첫 개최 당시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 차이나 파워 등의 영향으로 8만여 명이 방문하고 1조원 매출의 위용을 자랑하는 국제적 행사로 급성장했다. 2019년 팬데믹 탓에 온라인 또는 규모를 축소한 행사로 이어오다 지난 21~25일 마침내 정상적인 행사로 재개됐다.
이번 행사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가했고,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12개의 대형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조현화랑의 경우 이배 작가의 스트로크 시리즈를 완판하기도 했다.
다만 서구쪽 중견화랑들이 상당수 불참했고, 예전처럼 세계적인 스타 컬렉터가 방문하거나 흥행성 이벤트도 별로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홍콩을 떠난 영향 때문인지 전시장에 서양 컬렉터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번 아트페어 홍콩에서 VIP 판매는 아시아 컬렉터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더욱이 지난해 아트바젤의 라이벌 격인 국제적 아트페어 '프리즈'의 첫 아시아 데뷔무대였던 프리즈 서울이 성공적으로 열렸고, 싱가포르와 도쿄 등 다른 대도시들이 국제적 아트페어를 유치하거나 기획하려는 상황이다. 때문에 홍콩이 문화예술에 있어 예전만큼의 위상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홍콩의 국내 정치적 사정, 팬데믹 여파 등으로 아트바젤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4년 만의 정상 개최라는 데 관심이 쏠리며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는 흥행에 성공한 듯 하다.
무엇보다 홍콩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홍콩 아트위크'를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고, 2021년 개관했지만 격리 조건 탓에 외국인들의 입장이 제한됐던 컨템포러리 비주얼 문화 전시장 'M+뮤지엄'이 실질적인 개관식을 치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생각이다.
홍콩 아트위크 기간에는 아트바젤이 열리는 홍콩컨벤션센터 주변으로 아트센트럴 홍콩과 갤러리들의 위성 전시들도 감상할 수 있어 흥미를 더했다.
돌아오는 길에 '검증된 유명 작가의 작품이 거액에 판매됐다는 소식도 좋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세계적 아트페어에서 낯선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 새로운 경향이 이슈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최정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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