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번도 경험 못한 초강력 토네이도, 일회성 현상? 폭우·폭염 영향?

기후 전문가 "기후변화 결과로 규정 어렵지만 생성에 최적의 환경 제공"
나무 뽑아버릴 정도로 강력…美 동남부서 사상자 수십명 이재민 수백명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뒤집혀버린 집. AFP=연합뉴스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뒤집혀버린 집.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가 지난주 발생한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가 지난주 발생한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토네이도는 일회성 현상이라 기후변화의 결과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폭우와 폭염 등이 토네이도 생성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줬다."

지난 24일(현지시간)밤 미국 미시시피주 등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를 두고 기후 전문가들이 내놓은 입장이다.

27일 CNN, 복스미디어(VOX)에 따르면 뇌우의 한 형태인 슈퍼셀(supercell)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80마일(약 128㎞)에 이르렀으며 집을 무너뜨리고 나무를 뿌리채 뽑아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수십명, 이재민도 수백명이 발생했다.

또 골프공 크기만 한 우박을 동반하면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슈퍼셀은 대기 상층의 차가운 제트기류가 지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 올리면서 강력한 토네이도나 우박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워싱턴포스트와 NBC는 최근 미시시피주 등 남동부 지역의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탓에 토네이도 형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상 고온으로 이 지역에선 겨울철에도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이 토네이도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대기 과학 교수 페리 샘슨은 "이 현상으로 폭우가 내리고 대기 중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토네이도와 기후변화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는 아직 없다.

2018년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에도 연관성이 주목되지만 과학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네이도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캐럴, 험프리스, 먼로, 샤키 카운티 등에 연방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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