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KT 차기 경영진 구성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경영 불안정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후보로 내정된 지 20일 만이자 사의를 표명한 지 닷새 만이다. KT는 윤 후보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먼저 지난 22일 이사진과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힌 이후 사내외 이사들이 만류해 숙고하다가 결국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의중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와 검찰의 수사 압박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구현모 현 대표와 윤 후보 등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을 '이권 카르텔'이라 주장하면서 경영진 후보 인선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KT 안팎에서는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 양대 노조 가운데 직원 1만6천여명이 속한 다수 노조 'KT노동조합'은 경영 위기 상황을 초래한 원인으로 현 사내외 이사진을 지목하면서 이사진 총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성명에서 "KT이사회가 CEO 견제라는 측면에서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 낙하산이 와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외이사 전원 사퇴 및 비대위 구성이 자칫 KT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 선정이 늦어지면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4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통상 KT는 임원 인사를 12월 초중순쯤 단행한다. 지난해는 11월 12일에 단행했다.
KT의 한 직원은 "인사가 밀리면서 모든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인사 발령이 어떻게 날지 모르는 상황에 세부 업무를 배분하기도 어렵고, 사업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대표 성향에 따라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외부 인물이 올까 봐 긴장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사진은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직무 대리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직제상으로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직무 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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