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KBL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봄은 끝났다. 이미 가스공사는 2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9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6강 진출을 이뤄냈던 가스공사는 비시즌 두경민의 FA계약에 따른 원주 DB 이적, 김낙현의 상무 입대, 니콜슨의 재계약 불가로 주 득점을 책임졌던 '두낙콜' 트리오가 빠졌다.
이를 대신해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의 영입과 아시아쿼터 1호로 필리핀 국대 출신 샘 조세프 벨란겔을 품었고 1옵션 외국인선수로 세네갈 국대 출신 유슈 은도예까지 데려왔다. 정효근의 부상 복귀까지, 가스공사는 올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해서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2015-2016시즌 이후 7년, 이대성은 데뷔 처음으로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농구는 계속된다. 가스공사는 이제 올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음시즌 반등을 노려야만 한다.

◆이대성 원톱 체제, '믿음'에 화답받지 못한 유도훈 감독
창단 후 1년이 지나 비로소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을 마친 가스공사는 비시즌 전력 강화에도 성공하며 기대감을 달궜다. 하지만 정규시즌 결과는 '9위'.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악재도 있었지만 이대성을 중심으로 '원톱 체제'에 가까운 선수 운용과 끌려갈때 임기응변에 약했던 지도부의 경기 운영에서도 답답한 모습들이 연출됐다. 힘겹게 리드를 가져오고 경기 후반부 흐름을 빼앗길때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한, 두골 차이로 역전패당하는 경기가 수십차례 이어졌다.
이미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 선수들의 면면을 미리 살펴볼 수있는 통영 KBL 컵대회부터 불안함을 드러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컵대회에서 가스공사는 1차전은 잡았지만 6점차 이내로 패해야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 울산 현대에 9점차로 패하면서 예선 탈락했었다. 팀의 새 얼굴들은 개인 플레이는 뛰어났지만 아직 팀에 융화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컵대회부터 팀의 문제점은 드러났었다. 이대성의 의존도가 높았던만큼 그가 막히면 다른 공격 옵션이 부족했다. 이 문제점은 정규리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대성은 이름 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반 손목 골절에도 통증을 참고 계속 경기에 나서며 51경기 출장, 경기당 평균 득점 18.1로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4.1, 평균 스틸 1.3 등 기록으로 개인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다만 이대성과 함께 득점을 책임져줄 다른 선수들이 없었다. 리그 득점 1위 선수를 보유하고도 팀 평균 득점은 80.1로 5위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리그 초반 이대성이 20점 이상 득점하면 팀이 진다는 '징크스'까지 나올 정도였다. 경기의 승패 흐름을 좌우하는 3점슛 역시 가스공사는 7.1개로 리그 6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3점슛 성공률은 32.2%로 리그 7위, 결국 의미없이 3점슛 남발만 하다 시간을 보낸 셈이다.

경기 전술 역시 일변도였다. 이대성과 할로웨이, 이 두 선수만을 주요 득점원으로 한정지은 똑같은 패턴의 전술은 상대팀에게 읽히기 쉬운만큼 가스공사는 매번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대팀으로서도 사실상 이대성만 마크하면 가스공사에 우위를 점할 수있었다. 이 탓에 가스공사는 올 시즌 창원 LG와 울산 현대를 단 한번도 이기지못했고 고양 캐롯과 전주KCC, 서울 삼성을 제외하고는 상대전적에서 모두 밀렸다.
선수 개인으로도 체력적 부담이 늘었고 결국 마지막 쿼터에서 점수차가 뒤집혀 역전 당하는 경우가 수차례 나오면서 팀 창단 최다 9연패라는 불명예만이 남았다.
매 경기 가스공사는 팬들게 죄송했던 경기만 했다. 올 시즌 가스공사의 패착은 확실히 드러났다. 올 시즌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 시즌 가스공사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29일 가스공사는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전주 KCC전에서 75대57로 대승을 거두며 6연패를 끊어내고 승리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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