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김재원 겨냥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 제명해라"

"총선 도움 안 돼"

홍준표, 김재원. 연합뉴스
홍준표, 김재원.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겸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 "제명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잇따라 '실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이에 대해 비판하며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제명을, 즉 국민의힘에서의 퇴출을 주장한 맥락이다.

▶홍준표 시장은 28일 오전 9시 5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한두번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냥 제명하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직후인 이달 12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예배에 참석,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그건 불가능하다. 반대"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틀 만인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재차 전광훈 목사를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재미 보수단체인 북미주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파에서는 행동하며 활동하는 분들이 없는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만약 홍준표 시장 제안대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제명돼 최고위원 자리를 박탈당하고 국민의힘 당적도 잃는다면, 현직 국회의원이 아닌 김재원 최고위원은 '무직'이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고 최근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 그는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면서 무소속 출마 선택지 정도만 갖게 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자, 그해 1월 28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전례를 갖고 있다. 다만 이틀 후인 1월 30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번복하기는 했다.

이어 실제 최고위원직 사퇴는 지선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두 달 뒤인 3월 28일 단행했다. 그러나 이어진 국민의힘 경선에서 홍준표 시장이 후보로 확정,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탈락했다. 또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대구 수성을 의원 자리에도 도전했으나, 여기서도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어 올해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는데, 이후 불과 20일 동안 실언 논란이 2차례나 불거졌고, 급기야 당 상임고문인 홍준표 시장이 오늘(3월 28일) 공개적으로 제명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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