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화장품 가운데 용기를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 1일∼12월 12일 국내 화장품 유통·판매업체 15곳이 판매하는 화장품 29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어려움' 등급 용기가 62.6%(184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순으로 나왔고 '최우수'는 0.7%(2개)에 그쳤다.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화장품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포장재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다.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어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해야 한다.
등급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 가운데 단종 제품 등을 제외하고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한 제품은 148개였다.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에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에서 재활용 용이성 등급·분리배출 표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를 게시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원은 또 지난해 7월 29일∼8월 3일 최근 6개월 이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여성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용기 관련 인식조사를 했다.
▷포장 줄이기 ▷재활용 우수 용기 사용 ▷분리배출 쉬운 용기 사용 ▷용기 수거 프로그램 운영 ▷리필스테이션 ▷리필 가능 제품 확대 ▷환경보호 캠페인 등 화장품 업체의 환경보호 노력 정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7개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항목 평균은 2.6점(최고 5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으로는 '포장 줄이기'(무포장, 무용기 제품 개발 등)가 298명(42.6%)으로 가장 많았고,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127명(18.1%),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113명(16.1%) 등이었다.
응답자의 87.3%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구매방식으로는 '온라인으로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401명(57.3%)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온라인 정보 제공과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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