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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년전 신비…‘천마도’ 진품 만난다

천마총 발굴 50년…문화재청, 전시·학술행사 등 선봬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문화재청 제공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문화재청 제공

경주 천마총의 대표 유물인 '천마도'(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국보 207호) 실물이 9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1973년 천마총 발굴조사가 이뤄진 지 5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1973, 천마를 깨우다'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5세기 후반 혹은 6세기 초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마총은 우리 문화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적이다. 1971년 수립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을 꾸려 발굴했다. 국가 주도로 이뤄진 첫 발굴 사례다.

인근에 위치한 초대형 고분인 황남대총 조사에 앞선 시범 발굴이었으나 성과는 놀라웠다. 이곳에선 국보‧보물 10건을 포함해 1만1천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한국 고고학 발굴의 큰 사건이었다.

특히,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천마도 장니(障泥, 말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는 부속품)는 신라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꼽힌다. 기존 '155호분'으로 불리던 고분이 '천마총'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1973년 천마도 출토 당시 모습. 문화재청 제공
1973년 천마도 출토 당시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발굴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박물관, 경북도, 경주시 등과 협력해 총 12건의 행사를 선보인다.

다음달 6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선 당시 발굴에 참여한 조사원들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좌담회가 열린다. 9일엔 KBS 방송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천마총 발굴 50년 역사를 소개한다.

5월 4일엔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이날부터 7월 16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선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열어 천마도 장니 실물을 공개한다.

천마도 장니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에 소장돼 있다. 실물 공개는 2014년 특별전시를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된 이후 9년 만이다.

이 시기 대릉원 일원에선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천마총 발굴의 의미를 짚고 학술 가치를 탐구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9월엔 발굴 50년 기념 학술 포럼이, 10월엔 국제 학술대회가 각각 열린다. 11월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을 축조·복원하는 실험을 공개한다. 12월엔 '천마총 50년사'(가제)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마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다 함께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마총 전경. 문화재청 제공
천마총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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