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해변.
바다 위 하늘에서 미 해병대 전투기가 육지 방향으로 날아들었다.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이 유도한 대로 진로를 잡았다.
전투기와 공군 항공기가 모습을 보이면서 한미 연합상륙작전 '2023 쌍룡훈련'의 절정인 '결정적 행동'이 시작됐다.
실제 전쟁 상황이었다면 전투기는 엄청난 양의 미사일을 적들의 머리 위로 떨어뜨리며 지나갔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독도함, 마킨아일랜드함 등 한미 해군 상륙함에 있던 돌격부대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공기부양상륙정(LCAC : Landing Craft Air Cushion)을 타고 해안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상륙함과 육상기지에서 출발한 공중·공정 돌격부대는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에 탑승해 적지에 뛰어들었다.
강력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해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해 해안두보를 확보하는 것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해안두보는 상륙군 목표의 외곽을 잇는 선을 말한다. 상륙군이 실질적으로 점유하는 개념적 지대로 볼 수 있다.
상륙군 여단장 유창훈 대령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Eric Olson) 중령은 "이번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 또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와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이 투입됐다.
훈련은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및 국회의원, 지자체장, 전우회 관계자 200여 명이 참관했다.
훈련이 실시되는 해변 주변에선 전쟁 찬성과 반대 양측 단체가 각각 200~300명씩 동원돼 집회를 벌였지만 다행히 큰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미 해병대는 다음 달 3일까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 한 뒤 올해 쌍룡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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