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석방 직후 광주를 찾았다.
전씨는 30일 0시 40분쯤 광주 서구 모 호텔에 도착했다. SBS 제작진의 차량을 타고 있었다.
도착 후 그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18 단체와 31일 공식적인 만남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발언 후 곧장 호텔 로비로 들어선 전씨는 동행인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외부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반복적으로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전씨는 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경찰조사를 마친 직후 전씨는 "가능하면 오늘이나 내일 5·18 유가족들에게 연락드려 언제 (만남이) 가능한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광주를 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는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이던 지난 14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등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은 물론 자신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폭로해왔다.
이 과정에서 5·18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귀국하는 즉시 광주를 방문해 5·18 단체를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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