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과 새로운 일상 회복을 맞아 경북 유림들이 한자리에서 상호 교류 화합하고,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원년에 힘을 보태기 위한 '2023 경상북도 유림대회'가 30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사)경북유교문화원과 성균관유도회 경북도 본부가 주관한 이번 유림대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권기창 안동시장,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을 비롯한 지역 내 기관 단체장들이 대거 내빈으로 참석했다.
특히, 경북 유림들은 이날 땅에 떨어진 정신문화의 부흥, 유교문화의 현대적 재활용을 위한 유무형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도덕성과 인성회복은 물론 유교문화의 새로운 계승 발전이 필요함을 함께 결의했다.
또 정상영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이순자 경북여성유도회장, 강신중 영종회장 등 성균관유도회 경북 및 시·군 회장단, 각 문중 종손·종부, 여성 유림 등 400여 명이 자리했다.
정창룡 매일신문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경북 유림은 정치와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민족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무엇보다 일제에 항거하고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목숨을 걸었던, 그 거룩한 대열에 앞장선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 유림의 지도자분들과 문중 종손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신도청이 있는 안동에서 열린 오늘 행사가 경북의 새로운 발돋움을 위한 계기가 되길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퇴계 선생이 지방으로 귀향한 것은 공경·배려·존중의 선비정신을 실천함은 물론 서원을 통한 지방 인재 양성, 지역공동체 형성, 지방 인구 유입 등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였다"며 "지방시대를 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 가르침을 되새기는 데 유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 유교문화를 도민들에게 전파하고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북교육도 세계교육의 표준이 되고자 지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영남의 마지막 선비로 통하는 동천 김창회 선생(전 의성향교 전교)은 '현대사회 선비정신'이란 주제로 특별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선비정신은 '의리'다. 의리를 지키는 것이 유학의 원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학에서는 충효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의리도 강조하는데 이는 인간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며 "분수를 넘어서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하고 선비정신은 도덕과 윤리를 뜻하기에 나라의 사회 유지 이념으로 충분히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예천향교 수석 장의를 역임한 전덕하 선생의 경전 암송, 전국 시조창대회 명창 부문 장원을 수상한 박순용 선생의 시조창 등 공연도 마련됐다.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 이사장(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은 "마스크를 벗고 개최하는 첫 유림대회라서 오늘 행사가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경북의 유림 어르신들이 경북의 새로운 천년 비상을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들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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