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순신, '공황 3개월 진단서' 내고 학폭 청문회 불참…4월 14일 재개

증인 채택된 정순신·송개동 불출석…野, 재개최 강력 요구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청문회가 핵심 증인인 정 변호사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31일 오전 청문회에서 정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4월 14일에 다시 개최한다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교육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공황장애 3개월' 진단서를 제출하고 전날 밤 갑자기 불출석을 통보했다.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 취소 행정소송을 대리한 송개동 변호사까지 이날 불참하자 야당 의원 전원은 청문회 재개최를 강력히 요구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을 때만 해도 팔팔하던 정순신은 어디 가고 아들 비리를 밝히려고 청문회를 한다니 갑자기 3개월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한다"며 "우리 사회의 정의를 완전히 농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도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지 않으니 오늘 나오지 않으면 고발할 수밖에 없다는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며 "현재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로 위원장에게 고발장이 접수됐다. 다음번 청문회에도 불출석한다면 새로 고발할 수도 있다"고 질책했다.

반면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던 여당에서는 이태규 간사와 서병수·권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 3명만 출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주도의 재개최 의결에 반발하면서 발언 직후 모두 퇴장했다.

권 의원은 재개최 의결 후 의사진행발언에서 "정순신 개인은 출석하지 않았지만, 당시 교육 당국과 행정당국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선행적으로 밟아야 한다"며 "이를 건너뛰고 그저 민간인을 부르기 위한 청문회를 하려는 것은 국회의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의원은 "청문회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인데 정순신 씨가 안 나와서 못 한다는 것은 청문회를 그저 정치적 성토장, 정치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정 변호사의 아들이 다녔던 민족사관고·반포고 관계자, 교육부 실무 담당자,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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