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앱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달성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조9천471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4천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은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반짝효과'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현 상황에서 거리두기 때처럼 매출이 나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 사상 최대 매출 뒤 총체적 위기 맞은 배민
업계 의견도 무시할 수 만은 없다. 마스크를 벗는 엔데믹으로 접어든 현재, 전체 배달앱 이용자 및 수요 감소세가 심하기 때문.
고금리 등으로 가계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소비가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일상회복이라는 현 상황에서 굳이 배달을 선호할 필요가 없어진 이유도 존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천29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천922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3천586만명 대비 무려 18.5%나 줄었다.
배달앱 매출과 이용자 감소세는 업계 종사자 감소로도 번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앱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62만2천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천명이 감소했다.
경제 상황이 외식업 업주들에게 불리한 점도 배민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건비와 물가 인상이 이어지며, 외식업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자도 늘고 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자체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고, 공공배달앱 등이 연이어 나타나는 중이다.
◆ 위기 타개 방법 2가지로 압축...상생과 사업영역 확대
결국 배민이 총체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먼저 배달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최근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노선을 정했다.
그간 단건배달 '배민1'에 집중하던 배민이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을 적극 반영하고 개선한 것이다. 이는 락인효과(Lock-in, 기존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와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에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민은 신생 플레이어에 가깝다. 이 때문에 배민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을 비롯한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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