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다녀간 1일 상인들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문시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상인들은 "전통시장 상인뿐만 아니라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는 건어물 상가 상인 우모(58) 씨는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요즘 물가가 높아 손님들이 물건 사기를 꺼리는데, 물가 관리를 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1지구에서 주단 집을 운영하는 김주연 씨는 "시장에 사람이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은 것 같다"면서 "다른 건 바라는 거 없고,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지도록 하고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2016년 대화재 이후 철거된 4지구 대체상가 '베네시움'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통령이 다녀간 만큼 4지구 재건축과 주차장 확장 등 상인들 숙원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를 기대했다.
베네시움 상인 정모(73) 씨는 "대통령이 온다고 해 상가 앞에서 기다렸는데 보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많은 상인들이 4지구가 제 모습을 찾으면 돌아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상가연합회 등이 대통령을 만나 4지구 재건축이 잘 진행되도록 건의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날 방문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미 6번째 방문인데다 인파가 몰리고 교통이 통제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은 줄었기 때문이다.
동산상가 상인 황모(50) 씨는 "토요일은 가장 손님이 많은 날인데, 주차장과 도로가 통제돼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발길을 돌린다"고 아쉬워했다.
5지구 근처에서 만둣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58)는 "상인들도 역대 대통령이 많이 다녀갔기 때문에 대통령이 오더라도 무덤덤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나라가 잘 크도록 국정 운영을 잘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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