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전광훈 숭배자들, 국민의힘 떠나 그 교회로 가라"

홍준표, 전광훈.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이 XX"라는 표현을 쓰며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홍준표 시장도 답을 내놨다.

▶홍준표 시장은 1일 오후 9시 3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회자가 목회자 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그때 내가 광화문 집회에 간 것은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전 대통령) 타도 집회이니 한번만 연설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지, 그 목회자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그 목회자를 보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글에서 목회자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전광훈 목사를 가리킨 맥락이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3월 29일 유튜브채널 '너 알아 TV'에 출연,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페이스북으로 지속해 김재원 최고위원을 지적했던 홍준표 시장도 거론했다.

전광훈 목사는 홍준표 시장을 향해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XX이 말이야"라며 "당신은 일생동안 정치 붙잡고 밥 먹고 살았지만 우리 광화문 운동은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 대한민국이 네가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아느냐"면서 "홍준표 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광화문'을 매개로 자신과 홍준표 시장, 국민의힘 등이 한 배를 타고 정권을 교체했고, 특히 자신의 '지분'도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낸 전광훈 목사는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상임고문이기도 한 홍준표 시장은 "그 자리(자신의 광화문 집회 방문 당시)에서도 목회자 입에서 욕설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나는 놀랐다"고 떠올리면서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당원들에게 요구했다.

이어 "웬만하면 한때 반 문재인 전선에서 공동 투쟁을 했던 터라 그냥 넘어 갈려고 했는데, 이제는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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